회사 밖은 지옥이다. 신입사원 3·3·3 존버루트
축하합니다. 한원석 님은 A회사의 신규채용에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약 2년간의 취준 생활이 끝났다. 위의 문구를 보고 설렜던 것도 잠시, 난생처음 입사하는 회사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리바리한 사회생활 초년생 티가 나면 어떡하지? 사회생활은 정말 힘들다던데.. 괜스레 미생의 장그래가 입사해서 우물쭈물하는 모습에 내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만 같았다.
입사하고 간단한 회사의 전반적인 교육이 약 10일간 이뤄졌다. 그리고 바로 현장 배치를 받았다. '수습'이라는 딱지가 3개월간 붙었다.
수습사원이라는 방패 아래, OJT라도 이뤄질 줄 알았는데, 웬걸?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어쨌거나 이제 입사하고 현장 배치가 되었으니 네 역할 1인분 어치를 하라는 거였다. '이 직무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는데..?'라고 살짝 언질을 줄 틈도 없이, 그렇게 바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직무가 싫어 아쉬운 건 나였다. 어쨌거나 싫으면 나가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난 나갈 깡이 없었다. 어떻게 들어온 회사인데? 내가 2년간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데? 그렇다고 잘 버텨내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도 않았다. 이틀 만에 전임자에게 인수인계가 속성으로 이뤄지고3일 차. 본격적으로 내 자리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 부장님이 나를 따로 불러냈다. 당시에는 그냥 ㅇㅇㅇ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메시지가 소위 나를 1년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나보다 더 늦게 신입사원이 된 지인들에게도 이 말을 전하며 위로를 심심치 않게 전한다.
원석 사원, 3·3·3의 법칙을 아나?
3일을 버티면, 3주를 버티고
3주를 버티면 3개월을 버틸 수 있어
지금 막 정신이 하나도 없겠지만,
모든 일은 의지에 달린 일이야
막 3일째 되는 날, 따로 날 불러내서 부장님이 하신 말이다. 그때는 그냥 멋모르고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 적었는데, 뭔가 큰 위안이 되었다. 속으로는 그래 오늘 3일 차니까, 이제 3주라는 고비가 나를 기다리고 있겠다 싶었다. 뭔가 하루하루 디데이를 세는 기분으로, 3주는 어떻게 버티나? 하고 걱정도 늘어만 갔다.
3일 존버 루트
3일은 사실 신입사원에게 정말 빠른 시간이다. 3일 만에 회사의 전반적인 면을 알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인수인계를 받고 일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면 더더욱 쏜살같이 지나간다. 사수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알려주는 걸 메모로 받아 적어도 뒤돌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게 지극히 정상이다.
3주 존버 루트
3주가 지났으면, 대략 분위기 정도는 파악했을 때이다. 그리고 나도 이제 기업을 '평가' 할 수 있는 시점이다. 회사의 문화, 복지 등 직접 듣는 것도 있고, 실제로 느끼며 소위 다른 기업들과 저울질을 할 수 있는 때이다.
이때, 어떻게 하면 존버를 할 수 있는가?
3달 존버 루트
1개월이 지나고, 업무는 아직도 뭘 해야 하는지 감을 잡으려고만 하면 새로운 게 툭툭 튀어나와 정신이 없을 때다. 그래도 1개월 때보다는 마음가짐이 좀 편해질 때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것이다
다들 하루하루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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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글로 작성하는 게 이리도 어려운 건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친구들에게 얘기해 젔던 것처럼 편하게,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싶은데 말이 잘 안 나온다..ㅎㅎ 고민을 좀 더 해봐야 되겠다. 다행히 이번 주 일요일은 약속이 없어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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